
《햄릿》 무대에서 10분짜리 독백 하나로 대극장을 조용하게 만든 연극영화학과 진승재. 에브리타임 검색어 '잘또'의 주인공을 학생회관 앞 잔디밭에서 만났다. 코에 붙은 밴드에 대해 묻자 그는 "콘셉트는 아니에요"라고 짧게 답했다.
그럼 그 밴드는 뭐예요?
연습하다가요. 손목 각도를 바꿔 봤는데 반동이 생각보다 컸어요.
에디터 주: 무슨 연습인지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. 동아리 회장 서이준 씨에 따르면 장풍이다.
《햄릿》 독백이 화제였어요.
10분이요. 대사는 외우면 되는데 숨은 외울 수가 없잖아요. 그래서 그냥 햄릿이 숨 쉴 때 같이 쉬었어요.
몰입 비결이 있다면요?
전제를 믿는 거예요. 햄릿이 아버지 유령을 봤다고 하면 봤다고 믿어야죠. 제가 의심하는 순간 관객도 의심해요.
"전제가 이상한 건 괜찮아요.
믿기만 하면 돼요."

밤마다 연습 소리 때문에 민원을 받은 적은 없어요?
한 번 있어요. 쪽지 받았어요. 내용은 오해였고요. 지금은 그분이 제 연습을 제일 많이 들은 관객이에요.
에디터 주: 이웃의 동의를 받았는지 묻자 "관객은 원래 표를 안 사도 돼요"라는 답이 돌아왔다.
학점 얘기, 해도 될까요?
D+ 두 개요. 합치면 D++인데 학교에서 인정을 안 해 줘요. 학사팀에 건의해 뒀어요.
에디터 주: 학사팀은 "평균은 그렇게 내는 게 아니"라는 입장이다.


사진 동아리 《노출과다》에서는 어떤 역할이에요?
피사체요. 제가 찍으면 다 검게 나와서요.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.
에디터 주: 렌즈캡 때문이다.
오늘도 민트색이네요.
치약 색이잖아요. 보고 있으면 이 닦은 기분이 들어요. 깨끗하게.
마지막으로, 연제대 학우들에게 한마디.
밤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신고하지 마시고 그냥 들어 주세요. 연습 중이에요.
에디터 주: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잔디밭에서 한동안 손목을 돌렸다. 무엇을 하는지는 묻지 않았다.
#몰컴하다가 #들켰대 #극복 #엥이플할사람